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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미디어

제목 [국제신문]2009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
작성자 부산여행자클럽 작성일 2009-04-17 17:22:06

2009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


공룡이 뛰어 놀던 1억년 전 `백악기 공원`속으로 신나는 `상상 여행`
지난달 27일 개막, 6월7일까지 73일간 공룡 대축제
화석발굴 등 다양한 체험 코너 가미해 관객 적극 참여
4차원 영상·중국 사천성 발굴 공룡뼈 화석 등 볼거리 다채
지구의 역사·한반도 공룡 생태 등 학습하며 상상력 쑥쑥

 
  경남 고성군 회화면 당항포관광지 내 2009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 행사장에 설치된 한반도공룡발자국화석관에서 어린이들이 전시돼 있는 공룡화석을 살펴보고 있다.


■"떠나자. 공룡의 나라로"

"얘들아 주말에 공룡 보러 갈까. 고성이라는 곳에서 공룡엑스포가 열리거든." "네~. 근데 진짜로 공룡이 살아 있어요?"

지난달 27일부터 `공룡 나라` 경남 고성에서 열리고 있는 2009 고성공룡세계엑스포에 아이들을 꼭 데려가 보고 싶어서 슬쩍 말을 건넸더니 녀석들 신바람이 났다. 유치원 때부터 그림책이나 자연학습용 교재 등을 통해 끊임없이 보고 들었던 공룡은 아이들에겐 상상의 날개를 펼칠 수 있는 꿈의 대상이요, 마음 속의 친구이기도 하다.

 
  "달려라 트리케라톱스"- 어린이들이 엑스포 야외광장에서 뿔 3개짜리 초식공룡 트리케라톱스 모형을 타고 즐거워하고 있다.
그래서 우선 공룡엑스포에 가기 전 분위기도 잡을 겸 영화 `쥬라기공원` DVD를 대여해 집에서 함께 감상을 했다. 초등학교 1학년인 둘째 아이는 처음엔 무섭다고 자꾸만 아빠 등 뒤로 숨는다. 초등 4학년 큰 아이는 연신 "재미있다"며 눈을 뗄 줄 모른다. 그러더니 영화가 중반을 넘어가자 둘째 아이도 어느새 공룡과 인간의 흥미진진한 이야기 속으로 흠뻑 빠져든 듯 더 이상 무섭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다음날 공룡엑스포로 가는 길. 차 안에서 물었다. "너희들은 공룡 중에서 어떤 공룡이 제일 좋아? 둘째는 티라노사우루스를 제일 좋아하겠지?" 둘째 아이는 "아뇨. 이제는 벨로시렙터가 제일 좋아요. 어제 쥬라기공원 영화에서 벨로시렙터가 제일로 영리하게 나왔거든"이라며 그새 마음이 변했음을 실토한다. 첫째 아이는 "나는 그래도 여전히 트리케라톱스가 좋아"라며 나름대로 지조를 지킨다.

사실 마흔 줄에 들어선 아빠는 요즘 아이들에 비해 공룡에 대해서 더 모른다. 어린 시절 자랄때 공룡에 대한 자료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잘 모르게 된 것이다. 그에 반해 최근에 자라나는 아이들은 책과 자료, TV 등을 통해 공룡에 대한 더 많은 지식을 습득하고, 흥미도 갖고 있다. 그런 아이들에게 실제 공룡들의 세계는 어땠는지에 대한 현장 체험을 하게 해 주고픈 것은 부모들의 한결같은 마음일 것이다. 특히 초등학교 시절이 지나버리면 그러기도 쉽지 않아 질테니. 게다가 엄마 아빠도 아이들의 꿈꾸는 상상의 세계에 편승해 잃어버렸던 어릴 적 꿈을 되살려 낼 수도 있다.


■흥미진진, 깜짝 깜짝

 
  "언니, 공룡뼈가 나왔어"- 한반도공룡발자국화석관에서 다양한 화석발굴 체험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경남 고성군 하회면 당항포관광지 내 42만9000㎡(약 13만 평)의 넓은 구역에서 지난달 27일부터 오는 6월7일까지 73일간 열리는 `2009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는 국내에서 유일한 공룡 축제다. 특별행사장으로는 하이면 덕명리의 상족암군립공원에 있는 `공룡박물관`이 있다. 공룡엑스포는 고성군이 `공룡=고성`이라는 등식을 국민들의 뇌리에 깊이 각인시켜 차별화된 `지역 브랜드`로 키워 나가기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여행 관광 상품이기도 하다. 올해 엑스포의 주제는 `놀라운 공룡세계 상상`. 자라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상상의 날개를 맘껏 펼칠 수 있게 하기위해 다양한 전시와 공연 학습장 체험장 등을 마련해 놓고 있다.

여하튼 엑스포장에 도착, 광장으로 들어서니 깜찍한 공룡 모양의 공식 캐릭터들이 아이들을 반긴다. 캐릭터는 모두 4개다. 초식공룡 브라키오사우루스를 본딴 `오니`, 날아다니는 공룡인 익룡 텔로닥틸로스를 모티브로 삼은 `고니`, 초식 뿔룡인 트리케라톱스 모양의 `지니`, 그리고 육식 공룡이자 공룡의 왕으로 불리는 티라노사우루스를 본딴 `시니`까지. 아이들은 공룡의 모양을 예쁘게 변형시킨 이들 4개 캐릭터 앞에서 사진 찍어 달라며 아우성을 친다. 본 행사장에 들어서기도 전에 이 캐릭터들을 배치한 것은 아이들과 공룡을 더욱 친밀하게 만들어 주기 위한 주최측의 의도로 여겨진다.

 
  "티라노가 움직여요!" - 엑스포주제관 내에 설치된 티라노사우루스 모형이 움직이자 한 어린이가 신기해 하고 있다.
대문 격인 `환영의 문`을 통과하면 티라노사우루스의 뼈와 모형을 좌우로 대칭시킨 조형물을 만난다. 아이들은 상상했던 것 보다 훨씬 큰 티라노사우루스 앞으로 달려간다. 이후 바로사우루스 트리케라톱스 등 크고 작은 공룡 모형들이 곳곳에 비치돼 아이들과 인사를 나눈다. 어마어마하게 큰 공룡 모형들을 만져보고, 올라 타 보기도 하고, 눈싸움을 벌이기도 하고.

신바람 난 아이들과 함께 첫번째 전시관이자 체험학습장인 `한반도 발자국 화석관`에 들어 섰다. 지구의 탄생부터 46억년간 이어져 온 이 별의 역사, 2억4500만년 전 트라이아스기부터 쥬라기를 거쳐 1억4500만~6500만년전인 백악기까지 공룡이 살았던 중생대의 환경 등에 대해 각종 사진과 영상물, 모형 등을 통해 학습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고성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의 주인공들은 약 1억년 전후의 백악기에 존재했던 공룡이라는 점도 해설해 놓고 있다. 또한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될 예정인 한반도 공룡발자국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세계자연유산으로 더 빨리 등재될 수 있도록 하는 격문들을 관람객들이 메모지에 써서 한쪽 벽에 붙일 수도 있다. 무엇보다 아이들의 관심을 끈 것은 공룡 화석 발굴 체험장. 몇 천원의 실비를 내고 공룡화석 발굴 및 찰흙 공룡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물론 결과물은 가져갈 수 있다.

 
  "어머 귀여워!" - 백악기공원관에는 공룡들의 생활상을 재미있게 재현해 놓고 있다. 특히 유아나 초등 저학년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화석 발굴 체험용 도구를 구입해 함께 화석 발굴을 해 본다. 첫째 아이가 망치와 조각칼로 진흙을 깨 내면 둘째 아이가 붓으로 그 파편들을 긁어낸다. 이윽고 트리케라톱스의 화석이 나타나자 아이들은 환호성을 지른다. 세파에 물든 아빠의 마음 한 편에는 "상술 아닌가"하는 못된 생각이 언뜻 스치기도 하지만 좋아하는 아이들을 보면 "그래, 이 때 아니면 언제 해보겠니"라며 웃고 넘어간다.

그 옆 중생대공룡관에 들어서니 중국 사천성에서 발견된 공룡 뼈 화석을 이어 붙여 만든 실제 크기의 공룡몸통 모양의 뼈대 수십개가 늘어서 있다. `잃어버린 중생대속으로`란 주제로 마련된 이 전시회는 골격화석 14점(진품화석 8점, 모형화석 6점), 일반화석 36점(진품화석 30점, 모형화석 6점)이 각각 전시돼 있다. 세계에서 목이 가장 긴 오메이사우루스 텐부엔시스, 세계 최초로 발견된 뼈뭉치 용각류 공룡인 슈노사우루스 리스 등 다양한 종류의 희귀한 뼈화석 공룡들을 전시해 놓고 있는 것. 초등 4년생 큰 아이가 말한다. "아 이 뼈대에 살과 피부가 붙으면 저 밖에 있는 공룡 모형들처럼 되겠네요"라고.

개울을 건너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언덕위 엑스포 주제관으로 이동해 본다. `백악기로의 초대`라는 문을 통과해 티라노사우루스의 뼈를 형상화한 공간으로 들어선다. 소위 `다이노토피아 홀`. 어둠 속에서 조명을 받은 공룡들이 마치 실제로 살아 있는 것 처럼 움직인다. 공룡이 실제 으르릉 거리는 것 같은 음향효과와 조명효과가 어우러져 아이들의 상상력을 극대화시킨다. 가만히 있던 공룡들이 갑자기 움직이자 깜짝 놀란 둘째 아이는 무섭다며 나가자고 하는데 큰 아이는 마냥 신났다. 주제관에는 4D(4차원) 입체영화 `다이노어드벤처 Ⅱ`도 상영하고 있다. 월~목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6시까지, 금~일요일은 오후 7시까지 30분 간격으로 상영한다.


■"공룡이 무섭다고? 이렇게 귀여운데…"

엑스포 주제관을 나오면 바닷가에 남아 있는 실제 공룡발자국 화석 유적지를 답사할 수 있다. 아이들은 탐방로를 따라 가면서 움푹 패인 공룡발자국들을 세어보느라 정신이 없다. 실제로 이곳 보다는 지난 1982년 11월 국내 최초로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하이면 덕명리 상족암 일대가 발자국 답사를 하기에는 더 좋다. 공룡발자국만 2100여개나 된다고 한다.

해안가 탐방을 마치고 다시 엑스포 행사장쪽으로 발길을 옮기면 다큐멘터리 성격의 `한반도의 공룡` 입체 영화를 상영하는 멀티미디어관이 있다. 또한 그 옆 `백악기 공원관`은 지금까지 보여 준 실제 공룡의 모습이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공룡들을 귀엽고 예쁜 캐릭터로 만들어 뛰어 노는 모습을 재현해 놓았다. 일명 `로봇 공룡`. 한마디로 공룡이 뛰어노는 공원과 같은 곳. 초등학교 저학년 또는 유치원생 정도의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은 곳이다.

주제관의 어두운 조명과 음향효과, 움직이는 거대한 티라노사우루스의 모습에 조금은 기가 죽었던 둘째 아이도 이곳에서는 마냥 미소가 가시지 않는다.

그 외에 철갑상어전시체험관에서는 공룡시대 생명체인 철갑상어를 직접 산 채로 전시해 놓고 있어 이 또한 놓치면 아쉬울 것이다.

엑스포 주제처럼 놀라운 공룡세계에서 `상상`을 즐긴 아이들이 귀가길 차 안에서 던진 질문. 특히 둘째 아이가 "아빠, 그러면 우리나라에도 쥬라기공원이 있는 거예요. 영화에서는 미국에만 있던데?"라고 묻는다. 아빠가 대답할 틈도 주지 않고 큰 아이가 대뜸 답한다. "우리나라는 쥬라기공원이 아니고 백악기공원이라잖아. 조금전에 백악기공원에 가 봤잖아. 으이그~"라며 핀잔 아닌 핀잔을 준다.

이런저런 얘기꽃을 피우며 부산으로 돌아오는 길. 둘째 아이가 던진 "그럼 난 `백악기공원`이라는 소설을 써 볼테야. 상상의 소설. 영화 쥬라기공원보다 더 재미있게"라는 말이 신선하다. `초등학교 시절의 사회 자연 공부는 다른 것 필요 없이 무조건 많은 곳을 데리고 다니면서 보여주고 체험을 통해 느끼게 해 주면 된다`던 큰 아이 담임 선생님의 말씀이 정말 옳았다는 데 절대공감할 수밖에 없겠다.


◆ 고성공룡엑스포 여행 팁

- 엄마 아빠도 미리 공부 좀 하고 가자
- 다양한 프로그램 홈페이지 통해 파악
- 체험 학습땐 부모들도 반드시 동참을

① 다양한 프로그램 미리 파악을

전시 체험 공연 주제행사 퍼레이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두 달이 넘는 73일의 기간동안 마련돼 있다. 따라서 미리 각종 행사 순서를 파악한 후 흥미 있는 프로그램에 맞춰 방문하는 것이 좋다. 고성공룡세계엑스포 공식 홈페이지(http://www.dino-expo.com/main/)에 상세한 일자별 프로그램과 공연이 정리돼 있다.

② 사전 예습은 필수

사실 공룡에 대해 어른들이 어린이들보다 더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공룡엑스포 관람 중 자칫 부모 자녀 사이에 대화가 단절되기 쉽다. 엄마 아빠도 공룡에 대해 어느 정도는 사전 지식을 습득한 후에 출발하면 보다 알찬 체험학습형 여행이 될 수 있다. 공룡엑스포 공식 홈페이지나 `공룡나라고성 사이버 공룡테마파크` 홈페이지(http://www.dinopark.net/) 등에 공룡에 대한 학습 자료가 잘 나와 있다.

③ 체험학습은 아이들과 함께

엑스포장 곳곳에서 어린이들이 참가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찰흙으로 공룡 화석 만들기, 공룡화석 키트 발굴체험, 모래밭 공룡 발굴 체험 등. 하지만 이때 자녀들만 참가하게 하고 부모는 뒷짐지고 있는 경우도 있는데 보다 큰 즐거움을 위해서는 자녀와 함께 하도록 적극성을 가지자.

④ 공룡박물관은 꼭 가보자

공룡엑스포가 열리는 고성군 회화면 당항포관광지 외에 반드시 들러봐야할 곳이 하이면 덕명리 상족암군립공원내 공룡박물관과 상족암 주변 공룡발자국 화석 유적이다. 특히 천연기념물 제411호로 지정돼 있는 상족암 일대 발자국 유적은 1982년 국내 최초로 발견된 2100여개의 발자국들이 촘촘하게 박혀 있는데다 주변 풍광도 아름다워 꼭 들러볼만하다. 공룡박물관(http://museum.goseong.go.kr/)에는 공룡이 태어나고 살아가고 멸종되는, 사실상 `공룡의 거의 모든 것`에 대한 자료가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항포 엑스포장에서 14번 국도를 타고 고성읍 방면으로 가다 보면 상족암 이정표가 많아 찾기는 쉽다. 30분 가량 걸린다.

⑤ 차량 정체땐 우회로 이용

마산에서 고성 엑스포장으로 가는 14번 국도는 교통 정체가 잦다. 특히 엑스포 기간 중 주말에는 더욱 심하다. 부산에서 승용차를 이용해 갈 경우 남해고속도로를 이용해 진주에서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갈아탄 후 고성IC에서 내려 행사장으로 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것이 여의치 않아 14번 국도를 이용해야 한다면 마산시 진전면 암하삼거리에서 왼쪽 광도면 방향으로 77번 국도를 타고가다 동진교를 지나지 말고 당항포관광지 쪽으로 해안로를 타면 고생이 덜하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중 하나로 풍광이 예쁘다.
글·사진 = 이승렬 기자 bungse@kookje.co.kr